천간의 첫 글자인 갑은 갑목이라고 읽는다. 갑이 오행상 목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후의 글자를 ㅇ릭는 방식은 다음과 같은ㄷ 음양으로서는 양에속한다. 그래서 양목이라고 한다. 양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려는 힘이 강하다.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련느 만큼 공격이나 상처도 많이 받는다. 이들의 특징은 주저함이 없다는 것이다. 숨기고 싶어도 자신을 숨길수가 없다. 자신이 세상의 모든 것들에 대해 당당하다고 생각하는 무의식적인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다.
일간이 갑목, 즉 양목의 기운이 선명한 사람들은 공부를 매우 잘한다. 특별히 학문에 대해 애정이 있는 것은 아닌데, 부끄러운 게 싫어서라도 공부를 잘한다고 한다. 양목의 힘이 크깅, 자기 확신이 강하다. 아이들 중에 엄마가 뭘 안다고 그래 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런 아이들은 자기 삶의 방향을 세세하게 설명하지 않으면서, 내가 알아서 잘할 건데 엄마가 뭘 안다고 그래 라고 말하는데, 그 아이의 기질이 양목의 목기운이 강해서 그렇다. 엊그제까지 직장을 잘 다니다가 갑자기 아냐 내 삶은 이런게 아냐 난 아프리카로 갈꺼야 라며 급격하게 삶의 방향을 전환하고 새롭게 시작하는건 갑목의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양목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천간의 갑목은 소나무 처럼 크고 곧다. 자신의 명예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명예지향적이다. 명예 지향적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평판에 민감하다는 뜻이다. 일이 순조롭게 흘러가다가도 옆에서 누가 부정적인 말을 한마디만 하면, 갑목은 그 말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내가 진짜 바보같은 짓을 하고 있는건 아닌가 라면서 막 회의하고 내가 이렇게 사람들한테 업신여김을 당하는구나!! 이렇게 자괴하는 여린 마음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갑목이 명예 지향적이라고 하면 왠지 멋지고 좋을 것 같지만, 그 이면에는 이런 구차함도 들어 있다. 이렇게 남의 평판에 좌지우지되는 것이 명예 지향적인 사람들의 특징이다.
갑목의 성격을 가진 사람이 조직의 리더일 때 그는 인화를 중시하고 부하 직원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려는 수평적 리더십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속까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온화하고 인자하고 측은지심이 많기 때문이다. 그럼 다 좋을까요? 갑목의 리더십은 모두의 운명이 걸린 급박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꼭 한 박자 늦는 경향이 있다. 규모도 훨씬 작은 다른 회사의 수주를 빼앗기고 크게 욕먹을 상황일 때도 저는 만전을 기하려고 했을 뿐인데 늦었네요!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따라서 인화를 중시하고 인덕이 높다는 게 언제나 아름다운 가치만은 아닐 수도 있다. 늘 그 이면을 생각해야 한다.
태산명동서일필(태산을 크게 울리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움직였는데 정작 나타난 것은 고작 쥐 한마리이다. 요란하게 일을 벌였으나 별로 신통한 겨로가를 얻지 못한 경우에 일컫는 말이다) 은 갑목의 대표적인 특징중 하나다. 이들의 계획은 늘 새롭고 화려하고 멋지다. 다만, 꾸준함이 1주일을 넘기지 못해서 끝은 늘 비실비실하다. 1월1일에 결심하고,2월이 되면 마음이 바뀌면서 자기를 자책하는 게 갑목의 또 다른 성격이다. 유시무종(처음은 있되 끝이 없다는 뜻으로 시작한일의 마무리를 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의 힘을 가졌다.
천간과 지지의 스물두 글자 중 같은 문자가 나란히 있는 경우를 병존이라고 한다. 갑갑 병존의 경우, 선명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힘인 갑목 두 개가 함께 있다 보니, 에로사항이 커질 확률이 높다. 즉, 길흉화복이 극단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우리 모두 길흉의 기복을 갖고 살지만, 갑갑병존의 경우에는 그 기울기가 급격하다. 남이볼 때는 별일 아닌데, 갑갑병존을 가진 이는 그걸 가지고 몇 달 동안 집 안에 쳐박혀서 나오지도 않고 연락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볼 때 그렇게 길한 것도 아닌데 본인은 엄청나게 길하다고 생각한다든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닌데 본인한테는 지구가 멸망하는 것으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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