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은 어떻게 변화할까요? 먼저, 시간에 따라 움직인다. 사계절을 음양으로 구분하면, 봄과 여름은 성장하고 발산하는 기운이 강하기에 양이고, 가을과 겨울은 수렴하고 응축하는 기운이 강하기에 음이다. 음양이 나오면 그 다음 나오는 것은 오행이다. 우주의 질료인 목,화,토,금,수로 이루어진 오행은 2,000년 역사의 동양 문화에서 이어져 내려온 것으로 핵심 개념은 삶의 다양한 분야들과 연계가 되어 있다. 만약 사계절과 환절기를 오행과 결부시키면 어떻게 될까?
봄은 목, 여름은 화에 배속되고,가을은 금, 겨울은 수에 배속된다. 그리고 토는 계절을 매개하는 환절기에 속한다. 고정되지 않고, 순환한다는 관점에서 음양과 오행은 크게 다르지 않다. 동북아시아 삼국,중국,일본,한국이 음양오행과 친숙한 것은 세 나라가 모두 북위 30도에서 40도 사이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말이냐면 이 지역은 사계절의 변화가 선명하다. 그에 비해 적도나 북극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1년 내내 더운 화이거나 추운 수의 기운만 가득해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에는 어렵다.
명리학의 한계와 관련해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는데, 모두 북반구가 기준이라는 것이다. 북반구에 태어난 사람은 출생지가 어디든지 명리학의 세계에 적용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남반구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현재의 명리학에 적용하기가 어렵다.북반구 중위도가 겨울일 때, 남반구 중위도는 여름이 되어,계절이 서로 반대가 되기 때문에 두 지역에 같은 음양오행을 적용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남반구 호주에서 태어난 사람들에게는 현재의 명리학 이론이 맞지가 않다. 따라는 남반구는 남반구의 리듬에 맞는 연구를 해야 되는데, 그게 언제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이제 오행의 특징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아 보겠습니다.
오행의 첫 번째 기운은 "목"이다. 목은 사계절중에 봄에 해당이 된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유아기에서 10대 초반의 소년기이다. 목의 키워드는 성장 또는 순수한 호기심이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은 목의 성질 중 일부이다. 나무는 쑥쑥 하늘높이 자란다. 물론 넝쿨처럼 옆으로 자라는 나무도 있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대부분의 나무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하늘을 향해 올라간다. 그래서 하늘로 올라가는 상승의 기운을 상상하길 권한다. 그래서 목과 목이 만나면 묘한 긴장감이 형성된다. 하나의 땅에 두 나무가 있으면 서로 경쟁하면서 성장한다.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 있으면, 서로에 대한 경쟁심이 생겨난다. 원국 안에 목을 많이 가진 사람들은 내면이 잔잔한 호수처럼 평화롭기 어렵다. 목의 성질은 직진이다.이 성질을 가진이는 돌아가는 방법을 모른다. 현실의 문제를 피하기 보다는 정면돌파를 하는 성격이 강하다. 또한 목은 유교의 덕목 중 측은지심의 인의 마음을 상징한다. 인테리어를 할 때 돈이 좀 들어도 나무를 내장재로 많이 선택하는 것은 나무가 인간 친화적이며 어진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두번째 "화"는 따스한 봄기운의 양에서 뜨거운 여름의 양으로 가는 기운이다.. 불이라는게 뭐냐면, 여기, 이순간에 집중하는 것이다. 남자가 여자에게 고백할 때 하는 말인 불같은 내 마음을...이라고 표현을 하지 않는가. 화는 청년의 힘이다. 많은 고려와 배려가 존재하지 않고, 바로 지금 이 순간에 확 일어나는 기운이다. 화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기 때문에 과거를 떠올리는 기억력이 뛰어나지 않다. 과거에 얽매이는 사람은 현재에 집중하지 못한다. 지구상에서 화가 많은 지역은, 1년 내내 더운 적도 지방이다. 한국으로 범위를 좁히면, 동해안을 제외한 경상도 지역이 화의 기운이 강하다. 불의 기운은 순간적인 반동의 에너지를 갖고 있다.그래서 경상도는 오래전부터 조선 시대에는 남인들의 소굴이었고, 해방 이후 이곳에서 미군정의 식량 정책에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총을 겨눠서 발생한 대구인민항쟁에서 부마항쟁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현실을 뒤엎는 전복의 사건들이 발생한다.
세번째 "토"는 시기적으로 보면 환절기이다. 땅이 없으면 모든 것은 존립할 수 없다. 우주를 구성하는 것이 목,화,토,금,수 오행이라고 하지만,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토의 성분이다. 불은 일어났다가 사라지고,물은 흘러가면 없어지지만, 땅은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다. 인간의 삶으로 비유를 한다면 토는 안정성이 높은 40대 중반이다. 토의 안정성은 하늘 위로 상승을 추구하는 불안정한 목과 만날 때 부딪친다. 40대 보수의 안정성은 20대 변혁의 급진성과 늘 충돌한다. 한국 사회는 선진국에 비해 사회보장제도가 제대로 안되어 있다. 내가 독일에서 태어났다면, 직장을 구하는 동안 수입이 없어도 구직 기간 동안 다양한 사회보장제도를 통해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나라는 실업 급여 기간조차 짧다. 우리나라 40대 사망율이 높은 이유를 오행의 관점에서 본다면 토가 토답게 살지 못하고 복의 기운을 강요 당함으로써 토의 기운이 무력해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네번째 "금"은 50대 장년의 기운이다. 천명을 알고, 규칙을 안다. 자신만의 원칙과 법칙이 있다. 나이 50이 넘어서도 세상을 사는 데,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을 못하면 추한거다. 그 나이에 훌륭하게 사는 법은 입은 다물고 지갑을 여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어느 장소에 가더라도 훌륭한 대접을 받게 된다. 만일 열 지갑이 없다면 입을 다무는 게 좋다. 게절에 맞는 옷이 있듯이,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그 나이에 맞는 말이 있다. 오행 중에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금은 토와 닮았다. 형태가 견고하고 변형 가능성이 적다는 점은 오행 중에서 금이 최고다. 금이 형태가 변하는 건 용광로에서 뜨거운 불에 의해 녹는 경우 뿐이다. 그 형태가 유지되는 양상이 다른 오행보다 가장 강하다.
다섯번째 "수"는 물이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 노년이 되면, 물과 가까운 곳에서 물처럼 살아야 한다. 물은 기체인 수중기,고체인 얼음,액체인 물처럼 세가지 형질이 있다. 물은 그 틀에 맞게 변신을 한다. 형태가 정해지지 않아서 담기는 용기의 모양에 따라 그 모양이 결정된다. 물은 자신의 형태를 규정하고 있지 않기에 동서양을 막론하고 지혜의 상징이었다. "어진자는 산을 좋아하고 지묘가 뛰어난 자는 물을 좋아한다는 말이 있다. 물은 오행 주에서 독특한 무형의 유형이 라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앞의 오행들과는 달리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존재하기는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이 정신이다. 정신계를 지배하는 요인이 강하게 적용된다. 조금이라도 균형이 무너지면 그쪽으로 흘러간다. 물은 불과 더불어 가장 운동성이 강한 오행이다. 불은 한 가지 모습밖에 없다면, 물은 다양한 형질을 작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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